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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 【스크랩】지문인식 적성검사와 혈액형의 성격 근거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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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다중아이 작성일09-12-13 15:39 조회1,65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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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OFAN 2009-02-19] 지난 2월 4일부터 6일까지, COEX 1층 인도양홀에서는 ‘2009 교육박람회(Korea Education Fair2009)가 열렸다. 한국교육환경연구원과 엑스포럼이 주최하고 교육인적자원부 등 정부기관이 후원하는 이번 행사에는 다양한 교육관련, 교육 기자재 관련 업체들이 자사의 제품들을 홍보하는 기회를 가졌으며, 이를 적용한 가까운 미래의 교육의 모습을 제시하기도했다.


이미 아크로팬에서는 2009 교육박람회의 취재 기사가 나간 적이 있다. 먼저 나간 기사에서는 주로 시설과 교구 관련 부스를중심으로 한 기사였다. 그리고 기사에서 언급되지 않았던 부스도 분명 있었다. 오늘은 ‘언급되지 않았던’ 부스 중에서 여러 가지의미로 기억에 남는 부스 하나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한다.


교육산업이란 단순히 직접적인 교육에 연관된 산업만 일컫는 게 아니다. 교육에 간접적인 영향을 주는 분야까지 생각하면교육산업의 의미는 대단히 넓어진다. 교육에 관련된다면 모두 참가할 수 있는 ‘교육박람회’에서 다양한 성격의 부스를 볼 수 있는것은 이런 넓은 교육산업의 의미가 기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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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주위를 휩쓸고 간 ‘혈액형으로 보는 사람 성격’의 열풍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B형남자친구’라는 영화까지 나올 정도로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이 혈액형 열풍은 실제 성격과 상관없이 단순히 특정 혈액형을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사람의 가치가 결정되고, 궁합이 결정되는 등 다양한 부작용이 있었다.

학생들 사이에서 이 혈액형 이야기는 교우 관계나 이성 관계에 큰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덕분에 ‘B형 남자’는 졸지에‘세상에 남아 있으면 실례가 될’ 존재처럼 대우받기도 했으며 사회적 문제로까지 번지기도 했다. 지금은 다소 수그러들었지만, 그당시엔 대단한 기세였다. B형 남자라면 뒤돌아 눈물 흘릴 일 한두 번쯤은 있었을지 모를 분위기였다.


혈액형만으로, 혹은 별자리나 생일만으로 성격과 재능을 보고 미래를 본다? 당하는 입장이 되어 버리면 참 가슴 시릴 일이다.전 지구상에 있는 사람들 중 같은 사람이 하나도 없는데도, 이를 단지 몇 개의 기준으로 나눌 수 있다는 건 있을 수 없는일이다. 애초에 별자리로 보는 성격 구분 같은 건 누구에게 붙여도 맞는 것처럼 보이는 것,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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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번 교육 박람회에서는 혈액형 열풍에 맞먹을 법한 위용을 지닌 부스가 등장했다. 유전자와 적성이 논해지며 ‘뭔가있어 보이는’ 연구소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학생 시절, 자기가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적성’을 찾는 일은 길고도 힘든길이며, 적성을 찾을 수 있다면 인생의 반은 성공한 것인 만큼 이런 부스가 있으면 눈과 귀가 끌리는 건 당연한 일이다.

맨 처음 보인 것은 ‘1등 아이는 지문부터 다르다’라는 것이다. 같은 제목의 책도 나와 있다고 한다. 이 쯤 되면 ‘대략정신이 멍해지는’ 수준을 넘는다. 학교에서 성적으로 줄을 세우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유전자와 지문까지 따져서 혈통으로 줄을세우는 참으로 팍팍한 세상이 열린 것 같다. 마치 혈통 기반의 계급 사회가 연상되는 건 착각은 아닌 것 같다.


그러한 유전자 분석이 불가능하다면 남는 건 통계뿐이다. 하지만 통계를 사용한 검사의 경우 레퍼런스로 사용하는 집단의 특성에따라 결과는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그러기 위해서는 데이터의 공신력이 중요한데, 이 부분에서 확신을 가지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그러다보니 지문을 사용한 적성 검사의 통계 데이터는 독특해 보이면서도 무리수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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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후천적인 것이다. 사람이 가진 역량은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고 나오는 것이 아니라, 태어난 뒤부터 만들어지는 것이다. 단지 태어날 때는 모든 방면에 대한 ‘가능성’만을 가지고 나올 뿐이다.

흔히 생각하기를, 천재 부모들 사이에서는 천재 아이가 태어난다고 하지만, 이는 유전자 탓이 아니라 양육 환경 탓이 크다.가장 많이 받아들일 시점에 주위가 어떤 모습이냐에 따라 아이가 듣고, 보고, 느끼고, 반응하는 것이 달라지는 건 당연하다.


이런 예는 이미 실험적으로 증명되어 있기도 하다. 사람의 아이를 동물들과 함께 지내게 했더니 10년이 지난 뒤 아이는 사람으로써의 정신적인 특성을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는 결과는 이미 유명하다.


또 일란성 쌍둥이를 다른 환경에서 키웠을 경우 전혀 다른 길을 간다는 결과도 잘 알려져 있다. 이런 경우, 이 유전자적성검사연구소의 결과라면 당연히 같은 길을 가서 성공해야 하겠지만, 이 둘은 완전히 다른 길에서 서로 성공적인 인생을살았다고 한다.


유전적 요인을 따지는 것에 순기능이 하나 있긴 하다. 바로 ‘말의 힘’으로 표현되는 동기 부여. 이건 사실 유전자나 적성과는 아무 상관없는 것이라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할 정도로 말의 힘, 말의 동기 부여가 주는효과는 크다. 보통 우리가 점을 보고, 역술인을 찾고 나서 신통하게도 일이 잘 풀린 것은 역술인이 미래를 읽은 것보다는 ‘말의힘’이 미래를 ‘만들어 낸’ 것이다.


유전자는 만능이 아니다. 사람이란 존재는 정신과 육체가 같이 있는 복합적인 존재이며, 둘 다 후천적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유전자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사람’이라는 기본 틀을 잡아주는 것 뿐이다. 그 이외에는 모두 후천적으로 만들어진다. 적성이나능력을 유전자에 결부시키는 것은 창조론과 진화론의 선택지에서 창조론만을 고집하는 우를 범하는 것과 별반 다를 게 없다.


교육은 과학적으로 이루어지는 활동이다. 언뜻 보기에 아무 의미 없어 보이는 교육 활동도 수많은 학자들이 수많은 실험을 통해증명한 이론에 따라 이루어진다. 한 사람의 미래를 결정하는 만큼, 무턱대고 주먹구구식으로 할 수 없는 게 교육이다. 하지만 이런중요한 교육이 이루어지는 시기에 나아갈 방향을 잘못 고른다면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생길 수 있다. 참으로 고르는 방법 하나도신중해야 한다.


 

권용만    원문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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