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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 【펌】학습코칭에서 시간관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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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09-15 14:55 조회1,79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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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탈무드의 지혜’ 실천하는 서울 정의여중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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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부만 가르치던 학교가 ‘공부법’을 가르치는 데 나섰다. 사진은 공부법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박민정 교사(왼쪽 둘째)와 학생들.
양이슬(서울 정의여중 3년)양은 지난 기말 성적이 중간고사 평균 점수보다 17점이 올랐다. 을 다니거나 개인과외를 받은 것은 아니다. 그는 공부에 ‘공부법’을 도입했다. “예전에는 책상에 휴대폰, 라디오 같은 것을 잔뜩 어질러 놓은 채로 공부를 했는데요, 이제는 공부할 때 책상에 만 펴 놔요. 그게 집중이 잘되는 방법이래요.” 이슬양은 사회를 공부할 때도 제일 먼저 차례와 단원의 소제목 등을 눈여겨보는 방법을 쓴다.

이슬양은 이런 공부법을 학교에서 배웠다.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와 더불어 어떻게 공부하는지를 가 가르쳤다. 정의여중은 실을 운영하며 일주일에 한번 ‘학습 ’을 진행한다. ‘고기를 잡아주지 말고 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라’는 탈무드의 지혜를 학교가 실천하는 것이다.

박희주(3년)양은 기억하는 방법을 배운 수업이 좋았다. 그는 “앞글자만 따서 외우는 방법은 예전에도 종종 썼지만 이번에 제대로 배웠고 암기 과목 시험을 볼 때 활용할 수 있었다”고 했다. 김영경(3년)양은 “예전에는 목표를 100점으로 너무 높게 정해 놓고 결국에는 도저히 이룰 수 없을 것 같아 포기하기 일쑤였다”며 “학습 코칭에서 목표는 과목별로 세우는 게 좋다는 것을 알았고 그렇게 했더니 실제로 성적이 올랐다”고 말했다.

학습 코칭을 할 때는 학생 각각에 맞는 공부법을 찾기 위해 도 진행한다. ‘학습 ’을 전문으로 하는 사교육 기관에 뒤지지 않는 방식이다. 김영경양은 “예전에는 몰랐는데 심리검사를 해보니 제가 굉장히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야 하는 스타일이더라”며 “그래서 이제는 교과서 보기, 이런 식으로 계획을 안 잡고 교과서 2번 보기, 이렇게 구체적으로 잡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자 학생들은 대어를 낚았다. 지난 학기에 자기주도학습실에 있었던 25명의 학생들 가운데 단 한 명을 뺀 모든 학생들이 중간고사 성적보다 기말고사 성적이 올랐다. 입소문이 난 덕에 자기주도학습실에 참여를 희망하는 학생들도 점차 는다. 지난 학기에는 30명 모집에 100명이 몰리기도 했다. 이번 학기에도 50명이 몰렸다. 학습 코칭을 진행하는 박민정 전문상담교사는 “처음에는 책 읽는 법, 기억법 등의 공부법이 아이들한테 도움이 될까 반신반의한 게 사실”이라며 “그런데 자기가 취약한 점을 보완할 수 있는 공부법을 스스로 찾는 아이들을 보면서 나도 생각을 바꾸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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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습코칭에서 시간관리까지 ‘공부에 공부법 도입’
이런 결과가 얻어진 데는 학습 코칭의 구실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자기주도학습실의 학생들은 학교가 직접 만든 ‘자주학 다이어리’를 받는다. 다이어리는 주간 계획, 자기주도학습실 이용 계획, 가정 학습 계획 등을 기록하도록 돼 있어 학생들이 시간 관리 방법을 자연스레 습득할 수 있다. 특히 한 주의 수업 시간표를 넣어 각 시간마다 집중도를 기록하도록 한 점은 학교에서 만든 다이어리답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가장 효율적인 공부법이 학교 수업 시간에 집중하는 것이라는 대전제를 깨치는 것이다. 양이슬양은 “수업 시간에는 주로 떠들고 잤는데 자기주도학습실을 하면서 수업 시간에 집중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교사와 일대일 멘토링 관계를 맺는 것도 좋은 결과를 내는 데 한몫했다. 자기주도학습실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3~4명씩 모둠을 이뤄 한 명의 교사 멘토와 짝을 짓는다. 교사 멘토는 학생들한테 공부법을 직접 조언한다. 한 학기에 7~8명 정도의 교사들이 멘토를 자원한다. 정예원(1년)양은 “암기 과목 때문에 성적이 오르지 않아 고민이었는데 멘토 께서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독일의 심리학자 헤르만 에빙하우스가 만든 것으로 기억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반복이 필요하다는 이론)을 알려 주셔서 암기법을 알게 됐고 기말고사 때는 성적이 올랐다”고 말했다. 엄세용 교사는 “내가 공부했던 방법도 일러주고, 남한테 들은 얘기도 전해주면서 좋은 공부법을 찾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자기주도학습실을 비롯한 방과후 학교 업무를 총괄하는 이광섭 교사는 “공부법을 안다는 것은 자기 목표에 이르는 길을 알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자연스레 동기 부여가 되고 자아존중감도 높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의여중의 자기주도학습실은 서울시의 ‘자기주도학습 지원 사업’ 예산을 배정받은 것으로,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서울시내 199개 초·중·고에 자기주도학습 을 지원하고 있다. 남승희 서울시청 학교지원국 국장은 “학교를 찾은 학부모한테 교사들이 방법을 몰라 ‘학원에 가시라’고 말하는 일은 막고자 했다”며 “혼자 공부하는 법을 학교가 가르치는 것이 결국 도시의 교육 경쟁력을 높이는 지름길이라는 생각에서 지자체가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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