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수기 | 고등학생 아들을 업어야 하는 아버지...

8월 초에 연구소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뇌경변을 앓은 고등학생의  다중지능검사와 상담을 하고자 하는  부모가 있으니 검사와 상담을 부탁한다고요. 부모님과 검사 예약을 한 날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휠체어에 앉아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경원(가명)이를 본 순간 검사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속으로 걱정이 되었습니다. 검사 요령을 어머니께 소개해 드리고, 경원이가 문항을 읽고 답한 것을 어머니가 대신 답안지에 옮겨 적는 방식으로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경원이는 무척 밝았습니다. 경원이의 강점지능은 논리수학지능과 언어지능이었고, 자기성찰지능과 인간친화지능의 활용도가  높았습니다. 자기와 같이 몸이 불편한 사람을 위해서 일하고 싶어하는 착하고 똑똑한 아이였습니다. 부모님은  강한 분이었습니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 아버지는 경원이를 업고 어머니는 휠체어를 들어서 옮겨야 하면서도 경원이를 정말 바르게 똑똑하게 키우고 가르치신 것입니다.  TV 의 휴먼 다큐에서나  볼 수 있는 부모님과 아이를 처음으로 직접 만난 것 같았습니다.  센터를 나서면서 경원이는  정말 밝게 '감사합니다.'하며 인사를 했습니다. 경원이를 만난지 20여일 지났지만 아직도 그 밝은 얼굴이 생각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