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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지능 : 우반구의 후반구

공간지능은 인간의 오른쪽 두뇌 특히 후두골 부분에서 관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후두골이 손상되면 장소를 찾거나 사람 얼굴을 알아보거나 상세한 것을 알아차리는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그러나 왼쪽 후두골이 손상되었을 때도 공간적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공간지능에 관여하는 부위가 뇌의 뒤쪽 부분에 넓게 퍼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른쪽 두뇌 손상자들은 특정한 각도에서는 익숙한 형태를 알아보지 못했고, 그림을 그리는 데 있어서도 어려움을 나타냈다. 특이하게도 오른쪽 두뇌 손상자는 그림을 그릴 때 물체는 상세하게 그리지만 전체적인 윤곽은 잘 그리지 못했고, 특히 오른쪽 두뇌로 인식해야 하는 그림의 왼쪽 부분을 잘 그리지 못했다.

하지만 실어증 환자나 정신적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공간지능이 뛰어난 사람들이 있다. 영국의 화가 브라이언 피어스(Bryan Pearce)는 IQ가 아주 낮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예술성 높은 그림을 그려서 그의 작품은 높은 값에 팔리고 있다. 피어스 외에도 정신 질환자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정확하고 정교하게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를 통해 공간지능 역시 다른 지능과 별개의 영역으로 존재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공간지능의 발달 과정을 살펴보면 언어지능이나 음악지능과는 달리 어느 정도 성장한 다음에 발현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갓난아기들은 먼저 자신을 둘러싸고 있으며 자신이 보고 느낄 수 있는 특정 공간만을 인식한다. 걸음마를 하게 되면 눈에 보이지 않아도 어떤 영상을 상상할 수 있게 되고, 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자신이 상상한 영상을 변형시키면서 점점 공간지능의 다양한 특성을 나타내게 된다. 청소년기에 들어서면 공간적 관계를 전체적 설명에 연관시킬 수 있는 능력을 보이면서 우주와 같은 추상적 공간이나 형식적 규칙을 다룰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아동기에는 실제 대상이 존재하지 않아도 장면이나 사건을 상상하는 단순한 형태로 공간지능이 표현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이런 정신적인 영상에 의존해 생각하지 않으므로 공간지능이 발달하지 않거나 발달하더라도 측정하기가 힘들다. 또한 공간적 이해 능력은 빨리 발달하지만 아이들이 이를 적절히 표현할 수 있는 표현 방식을 찾지 못해 공간지능의 발견이 늦어지는 것도 이유로 들 수 있다.

공간지능이 두각을 나타나는 대표적인 장르는 회화와 조각 같은 시각 예술이다. 미세한 손놀림도 중요하지만 시각 예술의 중요한 요소는 역시 공간적 영역인 것이다. 공간지능이 늦게 발달한다고 하여도 어렸을 때부터 도화지나 붓 등 화가가 쓰는 도구들에 익숙해진다면 누구나 그림으로 자신의 뜻을 표현할 수 있게 된다. 왜냐하면 시각 예술은 인간의 실제 경험과 깊은 연관이 있고 외부 세계와의 교감을 통해서 발전하기 때문이다.

공간지능을 높이는 방법

① 장소와 건물 등으로 사물과 인물을 연상하여 기억하는 습관을 들인다.

② 정보를 그림이나 도표로 풀어내 다른 사람에게 자주 설명한다.

③ 가구나 집기, 장식물 등을 배치할 때 가급적 먼저 간단한 그림을 그려 계획을 세운다.

④ 디자인, 패션의 기능적 발상에 대해 주의를 기울인다.

⑤ 나름대로의 생각으로 그림의 의미를 해석해 본다.

⑥ 상식적으로 허락되는 선에서 보고서 등의 문서를 최대한 시각적으로 표현해 본다.

⑦ 도표와 다이어그램을 자주 활용한다.

⑧ 자기 취미가 아니더라도 가끔씩 그림 또는 조각 전시회 등에 가서 심미안을 높인다.

⑨ 색에 관심을 가지고 생활에서 과감하게 활용한다.

⑩ 까다로운 공간 퍼즐에 도전해 본다.

<공간지능이 높은 사람들이 잘하는 일>

그림, 줄 긋기, 조각, 지도, 도형, 만화, 계획, 콜라주, 모형, 건물, 미로, 엔진, 벽화, 영화, 비디오, 사진 등.

<공간지능 직업군>

조각가, 항해사, 디자이너(인테리어, 게임, 헤어, 웹, 무대, 컴퓨터 그래픽 등의 분야), 엔지니어, 화가, 건축가, 설계사, 사진사, 파일럿, 코디네이터, 애니메이터, 공예가, 미술 교사, 탐험가, 택시 운전사, 화장품 관련 직업, 동화 작가, 요리사, 외과 의사, 치과 의사, 큐레이터, 서예가, 일러스트레이터 등.

출처 : 지력혁명(비즈니스 북스, 문용린)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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