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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 내 자녀는 꿈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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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다중아이 작성일08-11-15 15:15 조회1,60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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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녀는 꿈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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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훈이를 키울 때 아이를 학원에 보내지 않으니까 사람들은 내게 '아이를 놀게한다.'라고 말했다. 이 말에는 '아이의 머리가 텅텅 비도록 방치한다.'라는 비아냥거림의 의미가 들어 있었다. 하지만 이 말은 잘못된 말이 아닐까 싶다. 아이들은 태생적으로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매순간 스스로 배운다. 놀이터에서도 배우고, 친구와 싸우면서도 배우고, 동물이나 곤충을 보면서도 배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엄마와의 대화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 학원에 가지 않는다고 해서, 책상에 앉지 않는다고 해서, 아이가 마냥 놀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엄마 입장에서 보면 아이를 학원에 보내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힘든 일이다.
일단 아이의 교육을 엄마가 오롯이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고,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해야 하기 때문에 개인적인 시간도 줄어든다. 나 역시 건훈이의 게임상대가 되어 재미없는 게임을 하루에 몇 시간씩 해야 한다던가, 보았던 비디오를 열 번 이상씩 보아야 할 때가 있었는데 그럴 땐 좀 지치기도 했다.

하지만 인생에서 사랑하는 아이와 친밀하게 지낼 시간이 생각보다 적다는 것을 떠올리면, 아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그 시간들을 학원이라는 곳에 반납하고 싶지 않았다.

건훈이는 초등학교 때에 대부분을 놀이터에서 혼자 놀았다. 하지만 보통 아이들과는 비교도 할 수없을 만큼 구체적으로 자신의 미래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그것은 늘 자신의 꿈을 갖도록 만들고 싶었던 나의 노력에 의한 것이기도 했다.
'건훈이는 이 다음에 뭐가 되고 싶어?'
아이와 게임을 하는 도중, 혹은 텔레비전에서 훌륭한 사람의 이야기를 보는 도중에 나는 불쑥불쑥 이렇게 건훈이에게 질문을 던졌다. 처음에는 건훈이가 오히려 나에게 물었다.
'글쎄, 엄마는 제가 뭐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무엇이든, 건훈이가 원하는 것이면 다 좋아.'
'정말이요?'
건훈이는 해헤 웃으며 말했다. 나는 건훈이의 볼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럼, 건훈이는 아주 작은 나무야.'
'나무? 그럼 엄마는 엄마 나무예요?'
'아니, 엄마랑 아빠는 건훈이 나무를 키우는 농부야. 햇빛이 잘 들게 해주기도 하고, 비가 안 오면 물을 뿌려 주기도 하고, 잘 크라고 거름을 묻어 주기도 하지.'
'그럼, 건훈이 나무는 뭘 해요?'
'건훈이 나무는 쑥쑥 자라기만 하면 돼. 그리고 어른이 되면 멋있는 열매를 만들어 내면 좋지.'

'무슨 열매?'
'글쎄, 그건 엄마도 모르겠어. 하지만 내가 지금부터 큰 꿈을 꾼다면 언젠가는 그 꿈을 실현시켜서 커다란 열매를 보여줄 수 있을 거야. 건훈이 나무는 어리기 때문에, 무슨 꿈이든 꾸고 무슨 열매든 계획할 수 있단다. 그러니까 건훈이는 무슨 열매를 맺으면 행복할지 생각하면서 쑥숙 자라면 돼.'

                                    
                                      - '엄마의 말이 아이의 미래를 결정한다' 작가 박동주 글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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